24.01.05~24.01.06
#수술 후 하루
입원하면서 처음으로 병원밥을 먹었습니다.
아침은 죽으로 먹고, 점심부터 일반식이 나왔어요.
침을 삼킬 때 목이 약간 불편한 건 있었지만,
저는 원래 그럴수록 더 꿀떡꿀떡 침을 삼키는 편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약은 소화제와 진통제인데, 퇴원할 때 한 달치를 주셨어요.
약이 너무 예뻐서 찍었습니다.ㅎㅎ
밥은 그렇게 맛있지 않아요. 생각보다 간은 세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맛있지 않아요!! 그렇다고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것도 아니라서
그냥 조금 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수술 부위 통증은 진짜 없었어요.
전 날 수액에 진통제를 섞어서 주셨는데,
추가로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겨드랑이도 하나도 안아프고,
로봇이 들어간 통로?도 안아프고,
쇄골쪽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은 매일 오셔서 많이 아프지 않냐,
아이스크림 좋아하시냐, 먹으면 목 불편한건 많이 좋아질거다.
이렇게 챙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도 안아팠어요.
물론 제가 겁이 많아서 팔도 조심히 들고,
최대한 고개도 안움직였습니다.
그 후 교수님께서 배액관 나오는 양이 줄어들면 다음날 퇴원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주 신나는 마음으로 배액관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입원 마지막날
결과적으로는 배액관 양이 줄어서 퇴원 확정 되었습니다!!
퇴원 전에 배액관을 빼고, 봉합한 부위에 스티커를 붙여주셨어요.
그리고 그 스티커 위에 연고를 붙이라고 하시고 연고도 주셨습니다.
퇴원하고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사실 저는 4인실이었는데...4인실은 정말 비추천드려요.
저는 항상 사람이 꽉 차 있었는데,
조금 많이 시끄럽고, 외과라 그런지 뼈 다치신 분들이 입원침대에서 기저귀를 교체하셔야하는데
그게 전 조금 많이 힘들었어요,
겨울이라 창문도 안열어놔서...
토요일 퇴원이라 가퇴원이라고 사전정산 하고 나왔는데
상큼한 날씨에 맞지 않는 나의 꾸덕한 머리..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머리를 감았습니다.
물론, 제가 감지 못하고 엄마나 언니가 감겨줄 때 저는 수술부위를 두꺼운 수건으로 가려 물이 안들어가게 했어요.
#관리방법
저는 외래진료가 퇴원하고 바로 다음주인 1월 12일에 잡혔어요.
그때까지 봉합부위 스티커 떼지 말고, 그 위에 연고 덧바르고
물 묻지 않게 조심하고,
무거운 거 들지 말고,
밥 잘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갑상선 암?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우리의 대사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갑상선은 좌/우 두개의 갑상선이 붙어있고, 부갑상선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호르몬은 칼슘 조절을 한대요.
저는 우측 갑상선과 부갑상선 위쪽만 잘라냈다고 하셨어요.
#갑상선 수술 방법은
목을 절개하는 절개술,
겨드랑이로 들어가는 로봇술,
구강으로 하는 로봇술 등이 있는데
서울같은 경우는 양 끝에 있는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어도
로봇술로 해주는 경우들이 있다는데,
대전 을지대는 양 끝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면 재발률이 높아 로봇술은 안한다고 했어요.
다만, 전절제의 경우에도 로봇술이 가능하다고 해요.
절개술은 수술 범위가 무척 적습니다.
갑상선이 있는 부근을 절개해 갑상선을 떼어내기 때문에 수술범위가 적어 통증 부위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보험적용이 되어 매우 저렴합니다.
산정특례에 적용이 된다면 5%의 수술비용이 되겠죠?
로봇술은 수술 부위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겨드랑이라 자외선 관리를 해줄 필요가 없다.
(절개인 경우 햇빛을 받으면 흉진다고 스카프로 꽁꽁 막아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거 외에는 없습니다. 비용은 대전을지대의 경우 700만원이었고,
보험 적용이 안돼서 전액 본인부담금이었습니다.
#전절제/반절제는 무엇이냐?
갑상선이 좌/우가 있다고 했는데 갑상선 전부를 떼내면 전절제, 갑상선 한쪽(좌/우)만 떼내면 반절제입니다.
반절제인 경우 한 쪽 갑상선이 기능을 잘하면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절제인 경우 갑상선이 없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절제인 경우 방사성 동위원소라고 해서 다량의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갑상선 주변에 남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갑상선 세포는 요오드를 먹고 활동을 하는데, [방사성 동위원소]는 환자가 저요오드 식단을 통해 갑상선 세포를 쫄쫄 굶긴 후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굶은 갑상선 세포가 방사성 요오드를 먹고 죽이는 방법입니다.
보통 1번에 끝내고, 수술 후 바로 하는 것이 아닌 최소 3개월 이상 지난 후에 하더라구요.
이때는 격리가 필요하고, 대전에는 요양병원이 없어 공주까지 가야했어요.
갑상선 세포를 완벽하게 죽임으로써 갑상선 암의 재발을 현저히 낮추는 방식으로 보통 전절제를 하면 방사성 동위원소를 진행한다고 해요. (물론 안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절제인 경우 절반의 갑상선이 살아있기 때문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불가합니다.
대전을지대의 경우 반절제는 수술 전 입원부터 3박4일을 예상하고, 전절제는 일주일 입원을 예상한다고 하셨어요.
(환자 회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이번에는 갑상선 관련한 정보 위주의 글이 되었네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이럴줄 몰랐지만 항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을지대학교 갑상선 암 로봇수술 (2) | 2024.02.15 |
---|---|
#3. 갑상선 암 수술 전 입원 (5) | 2024.01.29 |
#2. 을지대 병원 진료 및 수술 예약 (0) | 2024.01.16 |
#1. 생각해본적 없던 갑상선 암 (3) | 2024.01.08 |